평생 윈도우만 사용하다 처음으로 맥미니를 구입해 보았습니다.

동영상 편집을 위해 맥미니를 구입한지 한 10일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평생 윈도우만 쓰던 제가 어떤 이유로 맥에 입문하게 되었는지, 맥미니 구입과정은 어땠으며 결과는 또 어떤지 후기를 공유해 보고자합니다. 제 이야기가 맥 구입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애플로고

1. 맥미니를 구입하게된 이유  

저는 운영하는 회사 영업을 위해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인스타, 당근에 꾸준히 작업내용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작업은 모두 문제가 없는데 유튜브 채널에 올릴 동영상을 제작하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동영상 편집 툴로 다빈치리졸브를 사용합니다. 제 PC는 구입한지 5년~8년(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 되었는데 다빈치리졸브에서 영상을 돌려보면 버벅임이 장난이 아닙니다. 저사양 PC를 위한 설정을 여러가지로 시도해 보았으나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영상 제작용 새 PC는 가격 부담이 커서 구입하기 어렵고 궁여지책으로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해보았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전반적인 PC 사양이 다빈치리졸브를 받쳐주기에는 모자라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빈치리졸브에서 optimized media를 생성해서 겨우 동영상 편집만 가능하게 하고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전까지는 나레이션이 없이 자막만 있는 동영상을 제작했는데 아무래도 음성이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네이버 클로바더빙을 사용하여 음성을 넣은 동영상을 제작해 보니 5~7분 영상 제작에 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유튜브채널

시간이 지체되는 원인의 50%는 멘트를 구상하는 부분에서, 나머지 50%는 컴퓨터의 속도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PC 구매를 더욱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눈여겨본 것이 바로 맥북. 많은 유튜버와 블로거들이 극찬하는 성능과 가성비, 같은 비용을 들였을 때 체감되는 성능의 차이 등이 맥을 더 관심있게 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저는 매우 실용적인 사람입니다. 갬성 이런거 1도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당연히 핸드폰도 갤럭시를 사용합니다. 대학생들이 아이폰만 사용하는 것을 보고 혀를 끌끌차는 그런 꼰대입니다.

그러나 여기저기 너무도 많은 맥북에 대한 찬양과 많은 유튜버들이 영상편집에 차고도 넘친다는 성능에 대한 칭찬 때문에 약간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슬슬 애플 사이트에서 제품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방송실에 있는 아이맥에 다빈치리졸브를 깔고 제 동영상을 올려 테스트를 해본 후 최종적으로 맥 구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 맥 제품 선택 

제가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맥북, 아이맥, 맥미니 였습니다. 그외 고가의 제품은 현실적으로 구입이 불가능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가격대비 성능이었습니다. 다빈치리졸브를 돌리기에 맥북에어는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이 느껴져 다른 제품을 염두에 두고 검색을 계속 했습니다.

사실 맥북은 이동하며 작업할 일이 없는 저에게는 필요없는 제품으로 느껴졌고 따라서 맥미니나 아이맥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습니다. 가격대비 성능은 맥미니가 좋아보이는데 윈도우 PC도 동시에 사용해야하는 상황에서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를 모두 더블로 가야하는지 매우 고민이 되더군요.

그러던 중 KVM 스위치가 있다는 것을 유튜브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를 2대의 PC가 공유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이죠. 뭐 IT기기에 크게 관심이 많지 않았던 터라 알만한 분들은 알고 있는 KVM스위치를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고 이 장치를 알게 되었을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제품은 맥미니로 결정하고 맥미니중 가장 성능이 좋은 179만원짜리 제품을 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옵션 변경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IT유튜버 분들도 갬성을 무시한다면 맥미니가 장기적으로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3. 맥 구입

그렇게 맥미니를 구입하기 위해 애플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아들이 대학생인지라 대학생 할인을 받으면 십몇 만원 정도 싸게 구입이 가능했는데 일단 마음이 정해지니 마음도 급하고 아들놈 전화해서 이거 저거 물어보는 일도 번거로와 그냥 대학생 할인없이 구매를 진행했습니다. 돈 못 모으는 놈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구입하는 김에 악세사리도 같이 구입했는데 그리 칭찬이 자자한 매직트랙패드도 구입하고 매직키보드도 같이 구입하였습니다. 매직키보드까지는 사실 오버였는데 매직패드는 너무 많은 분들이 칭찬 일색이어서 많은 기대를 하며 구입하였습니다. 

4. 도착 및 개봉

정확히 이틀 뒤 택배가 배달되었습니다. 약간의 기대는 있었으나 박스를 보고 별 느낌은 없었습니다. 아니 조금 쿨한척 하며 다른 일을 하다가 저녁 늦게 박스를 개봉했습니다. 다행이 같은 날 주문한 KVM 스위치도 맥과 같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맥미니,트랙패드,매직키보드

박스를 개봉하고 맥미니와 트랙패드, 매직키보드까지 꺼냈습니다. 박스에 무지무지하게 신경쓴 건 알겠습니다. 애플은 뜯는 맛이 있다고 하죠.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없는 낭비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정말로 실용성만 중요한 사람입니다.

본체 위치를 잡고 케이블을 연결하고 트랙패드와 매직키보드까지 책상에 올려놓고 맥미니 본체의 전원버튼을 눌렸습니다. 일단 부팅을 알리는 조잡한 스피커음에 놀랐습니다. 모니터는 KVM스위치를 사용하여 기존 윈도우 모니터에 연결했습니다.

5. 적응하기 

교회 아이맥을 조금 만저봐서 맥이 완전히 낮설지는 않았지만 뭔가 많이 어색한 것은 사실입니다. 잘 모르겠으나 가장 먼저 트랙패드 사용법 익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지 트랙패드를 마스터해야 맥을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유튜브 영상을 보며 트랙패드의 사용법을 숙지했습니다.

트랙패드가 어느정도 익숙해지고난 후 맥 OS 기초 사용법을 공부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이거저거 살펴보았는데 윈도우와 크게 다른 점은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맥과 윈도우는 작동방식과 디스플레이는 조금 다르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많이 비슷했습니다. 결국 둘다 컴퓨터이니까요.

시간이 좀 많이 걸렸던 것이 단축키입니다. 윈도우와 마찬가지로 맥에서도 다양한 단축키가 사용되고 있었는데 잘 익혀 놓으면 작업속도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겠더군요. 단축키는 순전히 외워야 되서 메모장에 정리해 놓고 찬찬히 익숙해져야할 것 같습니다.

6. 필수어플 

맥관련 유튜브를 보다보니 필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된 어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결론만 먼저 얘기하자면 필수 어플이라고 얘기되는 어플 중 IINA와 Rectangle, better display 3개 어플만 설치하였습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IINA는 영상, 음악 플레이어이고, Rectangle은 창 크기 조절 어플, better display는 디스플레이 해상도 관련 프로그램입니다.

그외에 naver mybox player와 네이버 웨일브라우저 그리고 다빈치리졸브를 설치하였습니다. 저는 갤럭시 핸드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과 이미지를 맥으로 가져오기 위해 naver mybox를 사용해야하고 사파리 브라우저도 좋아 보이기는 하는데 웨일 브라우저에 모든 즐겨찾기가 들어가 있고 웨일 브라우저를 지금까지 아주 잘 쓰고 있어서 그냥 웨일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7. 실사용 테스트 

맥설치와 기본 사용법 익히기도 끝났고 필요한 어플 설치까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맥미니를 사용하여 평소처럼 블로그를 포스팅하고 동영상을 제작하고 기타 다른 컴퓨터 작업도 해본 느낌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웨일 브라우저는 맥에서 사용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냥 윈도우 PC에서 사용하듯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mybox에서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불러와서 블로그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 당근 등에 글을 올리는 것도 별다른 문제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finder는 윈도우 탐색기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리보기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편했고 윈도우 탐색기에서 불가능했던 동영상 회전도 가능했습니다. 자동정렬 기능도 윈도우처럼 됐다 안됐다 하지 않고 설정하면 바로바로 잘 작동했습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미리 보기에서 파일 사이즈를 조정할 수 있는 점도 아주 좋았습니다 

맥을 구입한 이유가 동영상 제작, 편집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니 다빈치리졸브는 무조건 잘 돌아가야 합니다. 작업영상 하나를 제작해 보았는데 별다른 추가작업이나 설정 변화 없이 바로 작업이 가능했고 타임라인을 이동해봐도 매끄럽게 재생이 잘 되었습니다. 

다빈치리졸브

다빈치리졸브가 윈도우 기반으로 제작된 어플이다보니 단축키 관련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숙달되면 해결될 문제이니 상관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랜더링 타임인데, 15분 정도 걸리던 랜더링이 1분에 끝나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8. 추가 구입 

트랙패드는 분명히 신기한 물건은 맞습니다. 그러나 영상편집 등 빠르고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할 때는 마우스만한 물건이 없습니다. 매직키보드 또한 디자인은 예쁘나 일반 키보드에 비해 키감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양의 타이핑을 한다면 별도의 키보드를 구매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는 일주일 사용 후 매직패드와 매직키보드룰 포기하고 로지텍 제품으로 키보드 마우스를 구입하였습니다.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맥과 윈도우 PC를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우스와 키보드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마우스와 키보드의 종류와 선택과정은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적어 놓겠습니다.

현 시점에서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니터인데 현재는 몇 년된 LG모니터를 사용중입니다. 아이맥 화면을 사용해본 입장에서 구형 LG모니터와 맥미니의 조합은 매우 아쉽습니다. Better Display 어플을 설치하여 HiDPI로 설정을 해 놓았으나 모니터 자체에서 받쳐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30만원 정도면 가성비 모니터 구입이 가능해 보이는데 맥미니에 마우스, 키보드까지 출혈이 심해 더 이상의 지출은 당분간 어렵습니다.

9. 결론

맥미니 179만원, 매직트랙패드 14.9만원, 매직키보드 11.9만원, 로지텍 마우스 12.3만원, 로지텍 키보드 8.9만원, 넘버패드 4.4만원. 총 231만 4천원을 사용했습니다. 매직트랙패드와 매직키보드를 당근에 16만원에 처분한다면 215만원 4천원이 되네요. 215만원 쓰고 결과는 만족하냐구요?

다빈치리졸브는 완전 생생 돌아갑니다. 물론 제가 복잡한 동영상을 편집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 큰 프로젝트를 만들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아주 만족합니다. 렌더링 속도도 아주 좋습니다. 그외 다른 작업에서도 불편함 없이 잘 맥미니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윈도우를 버리고 맥으로 완전히 옮겨 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엑티브X를 사용하는 관공서나 은행 등의 사이트 이용이 거의 불가능하고 포토샵이나 오피스 등 과거 윈도우 전용으로 구입한 프로그램은 새로 구입해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맥과 윈도우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맥미니 구입과정과 동영상 편집 및 실사용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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