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편집 속도를 높여주는 마우스와 키보드

맥미니를 구입하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전부터 쓰던 일반 유선 키보드와 저렴한 유선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컴퓨터 사양이 딸려서 영상편집 속도가 느린 것 빼고는 키보드나 마우스 때문에 크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맥미니를 구입하면서 트랙패드와 매직키보드를 사용해 본 후 키보드와 마우스에 대한 생각이 많아 지더군요. 일단 트랙패드와 매직키보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고 저렴한 가격에 중고시장에 내놓았습니다.

트랙패드,매직키보드

트랙패드는 분명 재미있고 편리한 물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영상편집을 하는 저에게 정확하고 빠른 클릭은 중요하고 트랙패드는 그런 점에서 마우스에 비해 속도나 정확도에서 상당히 떨어진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매직키보드 역시 노트북에 익숙한 분들은 모르겠으나 기계식 키보드를 주로 사용하던 저에게는 매우 어색한 키감과 오타 발생 때문에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하였습니다. 화살표키와 넘버키가 따로 없는 점도 불편하여 역시 중고시장으로.

여기서부터 제대로 된 대체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지름신이 강림하신거죠. 일단 마우스 검색부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검색해봐도 압도적으로 많이 소개되는 제품이 로지텍사의 MX Master 3 제품이었습니다. 유튜브 잇섭님이 소개해서 유명해진 것으로 아는데 사이드 휠과 키보드 커스텀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영상작업에서 키보드와 휠 조합으로 사이드휠을 대체할 방법은 많은데 별도의 사이드 휠이 있다면 더 빠른 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 되었고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마우스 버튼에 할당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메인 휠을 측면으로 밀면 사이드 이동을 하는 마우스도 있는데 내구성이나 편리함에서 사이드 휠보다 불편해 보여 패스하고 마우스는 MX Master 3로 확정을 하였습니다.

다음은 키보드인데 키보드의 세계가 생각보다 복잡하더군요. 영상편집을 하면 타이핑을 하고 바로 마우스를 사용하는 작업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풀사이즈 키보드는 우측에 넘버패드가 있어 키보드와 마우스 사이의 거리가 발생하고 이로인해 타이핑을 하고 마우스를 사용하려면 몸을 살짝살짝 돌려 작업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텐키리스 키보드를 구입하기로 생각하고 검색을 시작했는데 좋은 키보드는 가격도 어마어마 하더군요. 도대체 키보드가 왜이리 비싸야 하는지 잘 모르겠으나 맥과 윈도우에서 동시에 사용이 가능한 텐키리스 키보드 중 무선이 키보드를 선택하였습니다.

독거미키보드, 레이니 등 여러 제품이 눈에 띄었는데 최종 낙점을 받은 제품은 로지텍 K855 제품입니다. 모양도 나쁘지 않았고 로지볼트를 사용하면 하나의 동글로 마우스, 키보드 동시 사용이 가능한 점이 가장 주요한 선택요인이었습니다. 적축이어서 소음도 적은 편인 점도 작용했습니다.

마우스,키보드

아무리 생각해도 넘버패드는 있어야 할 것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견적서나 엑셀 작업을 할때 넘버패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무선 넘버패드를 아무 생각없이 구입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넘버패드는 독거미 제품으로 다시 구매하게 되었는데 앞서 구입한 넘버패드는 블루투스만 지원하기 때문에 맥과 윈도우에서 번갈아 가며 사용이 불가능 했고 저렴한 키감과 키보드와 맞지 않는 낮은 높이가 가장 문제가 되었습니다.

모든 제품이 도착한 후 사용하며 느낀 점을 말씀드리면, 일단 마우스는 기능적이 면에서는 만족합니다. 사이드휠이나 키보드 커스텀 기능은 생각보다 편리 했고 영상편집시에도 복사, 붙여넣기를 마우스 버튼에 할당해 사용하니 빠르게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마우스 휠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점과 휠 속도 제어, 앱마다 다른 설정을 해줄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마우스의 사이즈가 좀 큰 편인데 사용자 후기에 손이 적으면 불편하다고 적혀있었으나 저는 보통 사이즈의 손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손을 마우스위에 무게를 실어 올려놓는 습관이 있는 분이라면 이 마우스의 크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저처럼 마우스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는 습관을 가진 분이라면 조금만 작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크기입니다. 작업에 불편은 없으나 그립감이 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키보드 역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적축의 느낌은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타건감이 있는 느낌. 개인적으로 무소음을 선호하지만 집에서 사용하니 소음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넘버패드가 없으니 키보드와 마우스의 충돌도 없습니다. 맥과 윈도우 전환시 간단하게 F1, F2키를 이용해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아주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화살표와 del, home, end 키까지 없거나 레이니 키보드처럼 크기를 줄여 놓은 제품들도 있는데 저는 화살표와 del키를 자주 사용하는 습관이 있어 87키보드가 잘 맞았습니다. 특히 엑셀 사용시 오른손으로 화살표키를 조작하고 왼손으로 넘버패드의 숫자를 치는 방식으로 빠르게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독거미 F87 pro를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넘버패드는 독거미로 구입 했는데 이거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일단 묵직하고 바닥에 고무패드가 있어 제품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 않고 제자리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저렴한 제품은 혼자 제위치를 못잡고 엄한데 가 있었는데 독거미는 한번 놓은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단점을 들자면 키캡이 투명이라서 백라이트가 현란하게 번쩍이면 글자가 잘 안보인다는 점. 이점은 백라이트를 죽여 놓으면 해결되는 문제여서 저는 백라이트를 죽이고 사용합니다. 백스페이스키, tab키 등이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넘버패드

이렇게 마우스, 키보드, 넘버패드 세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자 여기서 한가지 커다란 단점이 발견됩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모두 무선입니다. 무선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맥과 윈도우 PC를 하나의 마우스, 키보드로 사용하려니 유선보다는 무선이 별도의 연결없이 간편하게 두 컴퓨터를 모두 연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선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PC를 처음 켜거나 맥에서 윈도우로 전환하면 몇 초간 대기해야 키보드, 마우스가 작동하기 시작한다는 것. 아마도 연결 시간이 몇 초 소요되는 것 같은데 이것이 은근히 거슬립니다. 왠지 내 제품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무선은 유선에 비해 반응속도가 아무래도 떨어는 것이 당연한데 보통은 잘 느끼지 못하다가 열나게 타이핑을 하다보면 가끔 한 키가 빠지거나 자음, 모음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유선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마우스는 크게 체감되는 유무선 차이는 없네요. 저의 경우는요.

문제는 넘버패드입니다. 무선제품의 경우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자동 절전기능을 사용하게 되는데 키보드나 마우스는 계속 사용하기 때문에 절전 모드에 들어가지 않고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넘버패드는 한동안 안쓰다가 사용하려고 숫자를 누르면 활성화 되는 시간이 3~4초 정도 걸리는데 이거 아주 짜증이 납니다. 뭔가 성능이 확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KVM 스위치를 사용하여 유선으로 마우스, 키보드, 넘버패드 연결후 맥과 윈도우를 전환하여 사용이 가능하기는 한데 저의 경우 그렇게 사용해보니 스피커 잡음이 발생해서 다시 무선으로 바꿔놨습니다.  여러개의 선이 맥과 윈도우, 스피커 사이에 연결되다보니 발생한 문제인 것 같은데 스피커 잡음은 잡기 매우 어려운 문제죠.

넘버패드,키보드,마우스

결론을 말씀드리면 딜레이 문제만 뺀다면 현재의 세팅은 매우 만족합니다. 색깔이 좀 우중충한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기능적으로는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제 영상편집 시간이 줄었냐구요? 

네 확실히 줄기는 했어요. 아주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새 마우스와 키보드 사용으로 속도가 빨라졌다기 보다는 키보드 마우스를 구입하며 단축키 사용과 편집프로그램의 사용법 등을 좀 더 고민하고 편집시간을 줄이는데 신경을 쓰며 작업을 했더니 시간이 단축 되었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갑니다. 아무리 구진 키보드 마우스도 영상편집에 큰 지장을 초래하진 않죠. 그냥 새 제품을 쓰며 뭔가 개선되었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같네요. 제품을 고를 때 설레임도 있고 설치 후 사용하며 뿌듯한 것도 한몫하죠.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기분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이 지루한 작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컴퓨터 뿐만 아니라 인생도 그렇습니다. 가끔 기분전환을 해줘야 지치지 않고 이 길고 먼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새 제품을 사는 것이 돈이 들고 시간이 상당히 소모된다는 것이죠. 적당히, 가끔하면 아주 좋은 인생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지금까지 영상편집 속도를 높여주는(?) 마우스와 키보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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